사회생활에서 만난 불편한 유형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같이 일하기 불편한 유형이 하나 있습니다. 이들은 고의로 해를 끼치려는 것이 아닌데도, 그 무능함 때문에 주변에 끊임없이 폐를 끼치는 사람들입니다. 문제는 단지 그들의 무능함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그 사람들은 하도 여기저기서 질책받다 보니, 때로는 그 모습이 짠하기도 하고 애처롭기까지 합니다. 정말 애증이 느껴지는 사람들입니다. 저도 그런 사람을 두 번 겪어보았는데, 솔직히 다시 만나고 싶지 않은 유형이었습니다.
사적으로 이야기를 나눌 때는 사람이 좋아 보이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따뜻하고 친절한 면도 있고, 인간적으로 매력적인 부분도 많습니다. 그러나 일을 같이 하다 보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이들은 센스가 너무 없고, 때로는 고의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민폐를 끼칩니다. 아무리 답답한 나머지 여러 차례 설명을 해도, 마치 공허한 외침처럼 통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박을 많이 당해봐서인지, 거기에 굴하지 않고 씩씩하게 행동하는 모습을 보면 대견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문제는 나만 힘든 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도 그 사람과 일을 하면 똑같이 힘들어합니다. 여러 사람이 결국 그를 혼내고 질책하게 되는데, 그 모습이 참 안타깝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의도 없는 가해자?

어떻게 보면 이런 사람들은 일종의 의도 없는 가해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운전이 미숙해서 실수로 사람을 다치게 하거나 심지어 죽이는 경우, 또는 충동 조절을 못해서 사람을 죽인 사이코패스의 경우를 생각해 보세요. 결론적으로 무고한 생명이 피해를 입었다는 점에서는 동일합니다. 한 사람의 행동이 피해자와 그 가족, 지인, 더 나아가 사회에 큰 고통을 초래하게 된 것이죠.
그런데도 법적 관점에서는 이 두 경우의 형량은 크게 다를 것입니다. 의도적인 계획 살인과 실수로 인한 살인의 경우, 미국에서는 형량이 큰 차이가 납니다. 계획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경우, 일반적으로 사형이나 종신형과 같은 극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 실수로 인한 살인은 형사 책임은 있지만, 형량은 그만큼 줄어들게 됩니다. 이 경우 가해자의 의도가 중요하게 고려되기 때문입니다. 법은 의도가 있었는지, 즉 고의성이 있었는지를 중시하기 때문에 실수에 대해서는 보다 관대한 태도를 취합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실수에 대한 이런 관용이 과연 타당한 것일까요? 사이코패스가 의도적으로 범죄를 저질러 피해를 주는 것과, 누군가의 단순한 실수로 인해 피해를 입는 것은 결국 피해의 크기에서는 동일할 수 있습니다. 의도 여부와 상관없이, 피해를 입은 사람의 고통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싸이코패스와 의도없는 가해자, 이 둘을 다르게 봐야 하는 이유

이 둘을 다르게 봐야 하는 이유는 가해자의 의도와 그로부터 비롯된 재발 가능성에 있습니다. 의도적인 범죄는 가해자가 계획적으로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남에게 해를 끼친 것이며, 이는 고의성과 반복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사이코패스와 같은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이 잘못되었다는 인식이 부족하거나 전혀 없으며, 다른 사람의 고통에 공감하지 못합니다. 이로 인해 동일한 행동을 반복할 위험이 큽니다. 이는 사회에 큰 위협이 되며, 그만큼 강력한 처벌과 억제가 필요합니다.
반면, 실수로 인한 피해는 그 행위에 고의성이 없으며, 대개 가해자는 자신의 행동에 대한 후회와 죄책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러한 후회와 반성은 행동을 개선하고 재발을 막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으며, 실수를 통해 배우고 성장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실수로 인한 가해를 의도적인 범죄와 동일하게 취급하는 것은 사회적 정의와 균형에 어긋날 수 있습니다.
또한, 법은 가해자의 의도와 행위의 맥락을 고려함으로써 정의를 실현하려고 합니다. 고의적으로 범죄를 저지른 사람과 단순히 실수로 피해를 입힌 사람을 동일하게 취급한다면, 이는 의도적인 가해와 실수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모든 사람을 동일한 기준으로 처벌하게 될 위험이 있습니다. 이는 결국 사회 전체의 형평성과 정의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사이코패스와 실수의 차이점

사이코패스가 주는 피해와 일반인이 실수로 주는 피해는 무엇이 다를까요? 그 차이는 가해자의 의도와 동기에 있습니다. 사이코패스는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고의적으로 남에게 해를 끼치며, 그 과정에서 죄책감을 느끼지 않습니다. 반면, 일반인이 실수로 피해를 주는 경우에는 그 행위에 고의가 없으며, 대부분 깊은 후회와 죄책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러한 후회와 반성은 재발 방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이 둘을 다르게 보는 이유는 그 행동이 나오게 된 의도와 결과에 대한 인식의 차이입니다. 사이코패스는 자신이 끼친 피해에 대해 후회하지 않으며, 피해를 줄인다는 생각 없이 자신만의 목적을 위해 행동합니다. 반면 실수로 인해 발생한 피해는, 고의가 아니기에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무엇이 더 나쁜가? 똑같은가?

그러나 이 둘 중 무엇이 더 나쁘다고 단정할 수 있을까요? 사실, 피해자의 입장에서는 결과가 동일하기에 이 둘을 동등하게 나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누군가의 실수나 의도적 행동으로 피해를 입는다면, 피해자는 여전히 고통스럽고 삶의 변화까지 겪어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사회적, 법적 관점에서는 의도가 있는 가해가 더 나쁜 것으로 간주되며, 그만큼 엄중한 처벌이 이루어집니다.

결국, 의도적인 가해와 의도 없는 실수는 둘 다 사회에 큰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의도가 있는 가해는 계획성과 냉혹함이 내포되어 있고, 반복적으로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더 큰 위험 요소로 간주됩니다. 사회는 이러한 위험을 줄이기 위해 의도적 범죄에 대해 더 강력한 처벌을 가하지만, 실수로 인한 피해도 그 책임을 완전히 면제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문제를 통해 타인의 피해에 대해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고, 자신이 저지르는 행동의 결과를 깊이 생각해야 하는지를 깨닫게 됩니다. 그것이야말로 사회에서 함께 살아가기 위한 기본적인 책임이 아닐까 싶습니다.